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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동화 속 심리학] 벌거벗은 임금님 - 왜 아무도 임금님이 벌거벗었다고 말하지 못 했을까?

by 심리 킴 2024.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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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 내용을 기억하십니까?
 
벌거벗고 돌아다니는 임금님을 보고도 사람들은 임금님이 아무런 옷을 입고 있지 않다고 말하지 못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 이유는 다수의 무지 혹은 다원적 무지라는 심리학 이론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합니다. 
 

왕관을 쓰고 있는 왕 일러스트레이션

 

[목차] 

1. 벌거벗은 임금님 내용 요약 
2. 다수의 무지 혹은 다원적 무지 이론  (+ 솔로몬 애쉬의 동조실험) 
3. 결론 

 
 

벌거벗은 임금님 내용 요약

 

  • 1837년 덴마크동화작가 한스 안데르센이 발표한 "벌거벗은 임금님"은 새 옷을 좋아하는 사치스러운 임금님이 2명의 사기꾼에게 속아 벌거벗은 채 거리를 돌아다니게 되는 내용의 동화입니다: 거짓말쟁이 재봉사와 그의 친구가 이 사치스러운 왕에게 접근하여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특별한 옷을 만들어주겠다고 제안하는데, 이 옷이 특별한 이유는 ㅇ이 옷을 입을 자격이 없고 어리 석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특별하다고 속이게 됩니다.  실제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임금님은 역시 본인의 어리석음을 숨기기 위해 옷이 보이는 척을 하며 옷을 입었고, 이 새 옷을 입고 거리 행진에 나서게 됩니다. 사람들 또한 옷이 전혀 보이지 않았지만 어리석음을 속이이 위해 옷이 보이는 척하고 있었고, 자신들의 어리석음이 들통날까 마음속으로만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한 아이만이 "임금님이 발가벗었다"라고 소리치게 되고, 그제야 임금은 자신이 속은 것을 개 닫게 되었습니다. 

 

다수의 무지 혹은 다원적 무지 (Plurilstic Ignorance)

 

  • 이 벌거벗은 임금님의 내용은 그냥 동화에 나오는 허구의 이야기로 웃어 넘길 수 도 있지만, 이 등장인물들의 심리상태를 자세히 생각해 보면 "누구도 믿지 않지만 남들은 모두 그렇게 믿을 것이라고 믿는" 착각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남들은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는 잘 못된 믿음에 대한 내용입니다. 왜 이런 심리적인 착각 혹은 잘못된 믿음이 발생하는 것일까요? 
  • 다원적 무지어떤 사건이나 이슈에 대해 소수의 의견을 다수의 의견이라고 잘못 인식하거나 그 반대로 다수의 의견을 소수의 의견으로 잘못 인식하는 것을 말합니다 (대중 착각 혹은 집단적 오해 현상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더 직관적으로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만 1920년대 플로이드 울포트 등이 만들어낸 이 다수이 무지 혹은 다원적 무지라는 용어가 이렇게 해석이 되어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 심리학에서도 유사한 내용의 실험이 많이 진행 되었습니다. 미국 심리학자 솔로몬 애쉬의 "동조실험"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직선이 하나 그려진 카드 1장 (A 카드)과 직선이 3개가 그려진 카드 한 장(B카드)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A카드에 그려진 직선과 동일한 길이의 직선을 B카드에서 고르라는 지시를 받게 됩니다. 한 번에 진행된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대략 7-9명의 남자였는데 실제 이 실험의 실험대상자는 1명이었고 이 실험대장자는 참가자들 중 제일 마지막에 답을 이야기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아주 단순한 이 실험에서 정답을 말할 확률은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99%인데 반해, 123명을 대상을 진행한 이 실험의 결과는 흥미로웠습니다. 정답률이 36%대로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실험에서 실험참가자들이 처음에는 정답을 말하다가 뒤로 갈수록 오답을 말하였고, 결국 이 실험의 실험 대상자도 동일하게 오답을 말하는 확률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 심리적 압박감을 받게 되어  오답을 말하는 사람들에게 "동조"를 했기 때문인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카스 R. 스타인이라는 하버드 로스쿨 교수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 이유는 2가지이며, 첫 째 아무런 생각없이 익명의 군중의 의견을 따르는 것으로 정보에 대한 반응을 하는 것이며 둘째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싶은 사람들의 심리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 현실사회에서도 이 다원적 무지의 예가 존재합니다. 1989년도 한 국내 연구에 따르면, 다원적 무지에 의해 지역감정이 실제 이상으로 증폭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광주 응답자들 중 34.9%만이 대구 지역민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비해 대구의 설문 응답자들은 광주지역민 중 86.1%가 대구 사람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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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사회에서 사람들의 다수가 싫어하는 악습이 계속 유지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이 다원적 무지라고 합니다. 
 
사실 다수의 사람들이 "Yes"를 외칠 때 - 혹은 모두 "Yes"라고 생각하다고 믿는 착각 속에 - 혼자 "No"라고 말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용기와 믿음이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견"이 없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일까요? 그리고 사회 전체적으로도 이익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심리적인 압박감으로 인해 무지성적으로 아무런 생각 없이 주변 다수의 사람들에 의견에 무조건적으로 동조를 해서도 안 되고, 이견을 말하는 사람의 목소리도 비난을 하거나 무시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른 생각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짓밟으려고 해서도 안 되겠죠. 
 
다양성이 존중되고 서로의 다른 목소리가 경청되는 사회야말로 우리 모두가 자유롭게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고 성장할 수 있는 건강한 사회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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